성산일출봉 인근 해저 분화구 흔적 발견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 분화구 흔적 발견
  • 이명욱 기자
  • 승인 2021.08.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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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일출봉 형성 이전 화산활동 영향…지름 600m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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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과거 분화구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 세계유산본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새롭게 규명하기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다중빔 음향측심기를 이용해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의 해저 지형을 정밀 측량한 결과, 성산일출봉 동남쪽 약 500m 떨어진 해저면(수심 약 10m)에서 지름 600m에 달하는 원형의 분화구 흔적이 확인됐다.

 

❍ 이번 조사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손영관 교수(경상대)는 지난 2012년 국제학술지(GSAB)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 일출봉의 구조와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해저에 또 다른 분화구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실제로 분화구 흔적이 확인된 것이다.

 

❑ 이번 흔적 상태로 발견된 분화구는 지금의 성산일출봉이 형성되기 이전에 일출봉과 유사한 형태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됐다.

 

❍ 현재 바다 속에 원형의 분화구 흔적만 남아있으며, 분화구 주변으로 띠 모양의 지형구조도 관찰됐는데 이는 분화구의 외륜이 침식돼 남겨진 흔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 또한, 해저에는 분화구 흔적 외에 과거 해수면을 지시하는 흔적과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들도 관찰됐다.

 

❍ 이번 조사는 과거 제주도의 화산활동과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책임연구원인 윤석훈 제주대 교수는 “해저지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해저 표층 퇴적물 분석 △탄성파 탐사를 통해 천부 지층의 단면도 획득 △해상 시추 등을 통해 성산일출봉의 형성 당시 초기 지형과 분포 범위 등을 유추해 수성화산활동의 형성사를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강만관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자원 보존 및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성산일출봉의 새로운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한편, 성산일출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한 수성화산활동 의해 형성된 응회구(Tuff cone)로, 분출 당시 만들어진 화산재층이 파도에 의해 침식돼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 기존 육상에 대한 연구는 상당 부분 이뤄졌으나 해저 지형과 지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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