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연사박물관, 이달의 해양자연사 전시품 선정
해양자연사박물관, 이달의 해양자연사 전시품 선정
  • 이명욱 기자
  • 승인 2021.02.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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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 확산 -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이병진) 해양자연사박물관은 세계적 기후변화, 해양환경오염 등 인간의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 유도 및 보호의 중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이달의 해양자연사 전시품’을 선정하고 있으며, 오는 3월에는 ‘투구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양자연사박물관은 어류, 화석 등 해양자연사 소장품 2만 6천여 점 가운데 해양보호생물, 천연기념물 등 보존 가치가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표본을 우선해 ‘이달의 해양자연사 전시품’으로 선정하며, 전시기획전과 연계한 홍보 시너지 효과가 높은 전시품도 선정할 방침이다. 이는 매월 초 박물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되고 있다.

 

  3월의 해양자연사 전시품인 ‘투구게’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릴 만큼 4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생존해오고 있는 생물이다. 청색을 띠는 투구게의 혈액은 백신 개발 등에도 이용되며, 최근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비’가, 2월은 ‘매부리바다거북’이 선정된 바 있다. ‘아비’는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찾는 대표적인 해양조류로, 낮게 나는 비행 특성으로 인해 각종 기름 오염과 어구에 의한 혼획 피해에 취약한 종이다. 또한, ‘매부리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급’하다고 평가할 만큼 심각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들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최정희 부산시 해양자연사박물관장은 “해양생물에 대한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해양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첫걸음이다. ‘이달의 해양자연사 전시품’이 해양생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1년 3월 「이달의 해양자연사 전시품」 소개

○ 살아있는 화석, 4억5천년의 역사 투구게를 소개합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db80107.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66pixel, 세로 269pixel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0db8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62pixel, 세로 374pixel

 

출처: ©U. S. Fish and Wildlife Service@wikimedia commons

○ 투구게. 말발굽게.

  영명으로는 horseshoe crab이라 해서 직역하면 말발굽게이지만 한국에서는 투구게로 불리고 있습니다. 투구를 쓴 게 같기도 하고 말발굽 모양의 갑옷을 두른 게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 게. 거미.

  통상적으로 '게'라고 불리지만 정작 이들은 게보다는 전갈과 거미에 더 가깝습니다. 멸종된 동물 중 가장 가까운 친척은 바다전갈인데요. 가끔 삼엽충과 가깝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아문 수준에서 다릅니다. 이것은 인간과 칠성장어의 차이만큼 큰 것이랍니다.

 

○ 피가 파란색.

  특이하게도 피가 파란색인 투구게는 같은 협각류인 거미 역시 피가 파란색입니다. 친척인 전갈도 파란색입니다. 피의 색깔이 파란 이유는 그들의 피에 섞여 있는 구리 때문인데요. 인간과 같은 고등동물들이 철이 포함된 헤모글로빈을 쓰는 것처럼 이런 절지동물들의 혈액에서는 구리가 산소를 운반합니다. 구리가 포함된 그들의 파란색 혈구는 헤모시아닌이라고 불리는데, 춥고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살고있는 생물들에게는 헤모글로빈의 산소 수송보다는 헤모시아닌의 산소 수송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 절지동물에는 항체가 없다.

  투구게는 현대 동물에게 존재하는 면역 시스템이 생기기 전에 탄생한 동물이라 면역체계가 매우 단순한데, 그렇기에 세균에 오염될 경우 그 주변 피가 응고됩니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투구게의 피는 연구실의 무균장비나 수술도구에 혹시 있을 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이를 위해 매년 50만 마리의 투구게가 미국에서 사로잡혀서 의학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투구게를 자연 채집하는 것이 아니라 양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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