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도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의 보물 승격을 추진한다고 23일(목) 밝혔다.
❍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은 금년 1월, 문화재청에서 추진하는 「시ㆍ도 건조물 문화재(서원ㆍ향교) 보물 지정 계획」에 의거, 보물 승격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 이에 따라 해당 문화재의 국가 보물 신청을 위해 지난 4월 13일(금)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 심의 의결을 완료하였고, 본격적으로 보물 승격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 「대정향교」는 1653년(효종 4) 제주목사 이원진에 의해 대정읍 안덕면 사계리에 자리한 단산(바굼지오름) 기슭의 현 위치로 이건 되었다. 단산 자락 완만한 경사지에 자리한 「대정향교」는 2단으로 정지된 부지에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전형적인 배치 기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유일한 향교이다.
□ 「대정향교」 대성전(大成殿)은 공자(孔子) 이하 성현(聖賢)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향의식이 치러지는 향교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정면 5칸ㆍ측면 3칸의 규모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대정현(大靜縣)과 비슷한 소도시 지역의 대성전들이 정면 3칸 규모를 갖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큰 규모로 조영된 특징을 보인다.
❍ 또한 첨주(덧기둥)를 사용하여 출목도리를 받는 기법과 기단 상부에 제주도 대정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암석인 사암판석 사용, 우주(隅柱)의 공포에 사용된 고식 수법 등이 초창 당시의 건축적 요소와 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처마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첨주는 타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대정향교와 제주향교 대성전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건축적 특징이다.
□ 「대정향교」의 강학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은 우측에 동재(東齋), 좌측에 서재(西齋)를 배치한 전당후재(前堂後齋)의 배치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정면 5칸ㆍ측면 2칸 규모로 조영되었으나 퇴칸으로 4면을 둘러싼 매우 독특한 평면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전국 향교의 명륜당 중 유일하게 우진각지붕을 가진 건물로, 세부양식과 가구법 또한 제주 대정지역의 인문ㆍ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듯 소박하고 절제된 유교 건축물의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다.
□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의 보물 승격 여부는 향후 문화재청의 현지조사를 통한 지정가치 조사 후 문화재위원회의 검토ㆍ심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 세계유산본부 고순향 본부장은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은 조선시대 그 어느 지역보다 척박했던 대정지역의 향토성과 역사성을 투영시켜 소박하고 절제된 양식으로 표현해 낸 유교 건축물인 동시에 19세기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의 역사적 자취가 서려 있는 등 학술적ㆍ건축학적으로 보물로 승격될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며 “보물 승격 추진에 심혈을 기울여 제주도 유림(儒林)을 비롯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