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바다표범 서식지를 바다 속으로...
허리케인이 바다표범 서식지를 바다 속으로...
  • 이명욱 기자
  • 승인 2018.10.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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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위력으로 섬 하나가 없어지다.

미국 하와이제도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 하나가 최근 통과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지도에서 사라졌다. 이 섬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해양 포유류 몽크바다표범의 집단 서식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허리케인으로 인해 사라진 섬은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에서 북서쪽으로 900㎞ 떨어진 프렌치 프리게이트 모래톱에 있는 이스트 섬으로, 섬의 면적은 11에이커(4만4500㎡), 약 1만3천 평가량이며 길이 800m, 너비 120m의 기다란 방파제 모양이다.

매체는 지난 5월 촬영된 항공사진과 10월 사진을 비교해 모래섬이 지도상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트 섬은 이달 초 카테고리 3등급의 위력으로 하와이에 접근한 허리케인 와칼라의 영향으로 바닷속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이 섬이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해양 포유류인 몽크바다표범의 집단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몽크바다표범은 개체 수가 1400수에 불과할 정도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섬은 하와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이 알 부화용 둥지를 만드는 곳으로 이용됐는데 바다거북 둥지의 20% 이상이 이번 허리케인에 휩쓸려 나갔다고 전해졌다.

하와이 해양지구과학연구소의 칩 플레처 박사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한 단면이다"라며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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